소프트뱅크가 9일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일본에서 열린 2023년 잠정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 보안 강화에 대해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야카와 CEO는 전날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사업 위탁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당사는 라인야후 요청으로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보고할 내용이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그룹 합작사인 A홀딩스 산하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호 합의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경영권을, 네이버는 개발권을 행사하고 있다.
미야카와 CEO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 “금액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생각하는 지분가치에 차이가 커 일본 총무성이 제시한 2차 행정지도 시한인 7월 1일까지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프트뱅크 주식 지분비율이 높아지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사진 구성에서 소프트뱅크 입김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야카와 CEO는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특별히 주식이 늘었다고 크게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라인야후에서 우리 지배율이 높아지면 (이사진 선임에) 예스(Yes)나 노(No)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성 행정지도대로 자본 관계를 정리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네이버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8일 라인야후 발표도 그래서 가능했다”며 “금액 문제가 있지만 네이버가 협상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전날 일본에서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우리는) 모회사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화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와 경영체제 개선을 주문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총무성이 이런 행정지도를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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