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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오너 일가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의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에 50%가 넘는 지분을 매각해 약 1조 원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1조 원의 자금 수혈을 통해 주식담보대출(5379억 원)과 상속세 미납분(2644억 원) 등에 필요한 8023억 원을 충당하게 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등 가족 4명의 지분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대표 지분(12.15%)까지 포함해 50%+α에 이른다. 경영권은 당분간 현재의 창업주 가족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약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이런 조건으로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을 사들이는 쪽으로 한미 측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3월 주주총회 이전 형제 측과 모녀 측 갈등이 심할 때와는 달리 가족이 합심하면서 논의가 빠르게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한미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자금 마련이 급한 상황이었고 EQT파트너스는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막판 쟁점은 50%가 넘는 지분을 판 한미 오너 일가가 상징적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들고 갈지와 EQT파트너스가 3~5년간 경영권을 보장해줄지 여부다. 현재 가족 모두와 신 대표 지분을 모두 합치면 보유 지분은 약 55%다. 또 콜옵션(추후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의 행사 시점과 가격 수준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측은 창업주 일가의 경영진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콜옵션을 부여하고 가액보다 시가가 높으면 EQT파트너스가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오너 일가의 바람이 관철된다면 다음 달 18일 임시 주총을 계기로 새롭게 확정되는 임종윤 경영 체제의 임기는 지켜주면서 경영권 유지 기간을 조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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