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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도 적자를 크게 낸 롯데케미칼의 부진 탈피 전략은 미래소재다. 기존 석유화학제품의 시황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 둔화했던 동박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요 증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기능성 특수 소재 등 첨단소재는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수소사업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되며 주력하기로 했으나, 아직 시간이 걸리는 사업영역으로 보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롯데케미칼은 1분기 1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300억원의 손실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 감소했으나, 당초 시장 예상치인 1171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매출은 5조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0.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기초소재사업의 지속된 불황 때문이다. 3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적자폭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중국발 공급과잉이 크게 자리잡아 앞으로도 획기적인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주요 사업부문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등이다. 대표적으로 동박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지소재 매출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능성 첨단소재 자회사 삼박엘에프티는 첨단소재인 ABS, PC 등 고기능성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양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29%(지난해 말 기준)를 차지해 아직 크지 않으나, 지난해부터 서서히 이익을 내는 부문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발표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2417억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억원대에 그치던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상승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하는 데다, 스페인·북미 등 신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어 향후 롯데케미칼의 든든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능성 소재 자회사 삼박엘에프티는 내년 하반기부터 전남 율촌 산단 내에서 ABS, PC 등 컴파운딩 소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만 3000억원 이상 지출해 국내 최대 규모인 70만톤의 소재 생산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첨단소재사업은 당사의 핵심사업 역량인 고객 맞춤 솔루션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대하면서 사업 역량을 키우려 한다”며 “전지사업은 음극박, 양극박 사업 중심으로 글로벌 리딩 사업을 선 구축하고, 추가적인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5개 사업으로 나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이다. 기존 사업에서 수소에너지가 추가됐다. 회사는 각각의 포트폴리오별로 전략사업단위를 구축하고, 운영 거버넌스도 최적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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