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추경호(64·대구 달성) 의원이 선출됐다. 추 의원은 앞으로 거대 야당에 맞서 원 구성 협상과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을 개정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대구·경북(TK)의 독주냐 수도권 결집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영남권의 추 의원이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내 ‘영남권 색채’는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9일 국민의힘 22대 총선 당선자 108명 중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70표를 받아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4선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1표, 3선의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은 11표를 받았다.
이날 당선 소감에 대해 추 신임 원내대표는 “단일대오로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자”며 “그러면 우리는 192석 야당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권성동·주호영·윤재옥 의원에 이은 네 번째 원내대표가 됐다. 전임자 중 권 의원을 제외하면 세 번째 영남권 인사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색채는 덜하다는 평이다.
그는 ‘경제통’으로도 꼽힌다. 기획재정부 관료로 입문한 뒤 청와대 경제수석실 금융경제관련 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기재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추 원내대표는 앞으로 거대 야당을 상대로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고, ‘채상병 특검법’ 등 야당이 예고한 특검 정국에 대응해야 하는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윤재옥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협치, 의회 정치 복원이라는 과제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민생 정책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 회초리에 변화하고 혁신해 국민 목소리를 새겨듣고 행동해 살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잡고 향후 전당대회도 수행해야 한다. 현행 당대표 선출 방식은 ‘당원투표 100%’다. 앞서 국민의힘 ‘정진석(현 대통령 비서실장) 비대위’는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존 ‘당원 70%, 국민여론 30%’ 룰을 ‘당원 100%’로 개정했다.
영남권 주류 의원들은 현행 룰을 고수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 당선자들과 당내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인사들은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황 위원장은 “많은 당직이 있지만, 국회의원의 꽃은 원내대표”라며 “선거 중 가장 어려운 선거가 원내대표 선거”라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정치가 과잉이라면서 부재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성공하는 원내대표가 될 수 있게 힘을 보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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