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허준범 기자]
쿠팡(CPNG)은 시장 기대치를 68.5% 하회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71.1억달러, 영업이익은 0.4억달러를 기록해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2.4%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주된 이유는 올해 2월부터 파페치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파페치는 이번 분기부터 연결 편입됐다. 쿠팡의 실적에 반영된(2~3월) 파페치의 매출은 2.9억달러,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적자는 0.3억달러이다. 쿠팡은 2024년 말까지 파페치의 조정 EBITDA를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파페치 영향을 제외 시 매출액 대비 EBITDA 마진(4.6%)이 견고했던 점은 긍정적이며, 파페치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GP마진)은 전년동기대비 2.0%p, 전분기대비 0.9%p 증가했다. 이는 PC(Product Commerce) 부문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한편 쿠팡은 실적 발표에서 알리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산 직구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한국산 제품의 매입을 늘리고,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 등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작년 와우 회원들에게 30억달러의 혜택을 제공했으며 올해는 40억달러 수준으로 혜택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1분기 기준 전체 이커머스 매출 중 해외직구 비중은 2.8%, 중국 해외직구 비중은 1.6%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쿠팡에 대하여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의 정상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은 중산층의 명품 구매 수요에 부정적”이라며 “중산층의 더딘 명품 구매 수요 회복은 파페치의 마케팅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쿠팡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1분기에는 알리와 테무와의 경쟁에 따른 비용 지출이 크지 않았던 걸로 판단하지만, 2분기부터는 쿠팡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걸로 판단되며, 3월 말부터는 한국에서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쿠팡은 단기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허준범 기자 jb_3heo@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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