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야권에서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선 “정치 공세”라며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은 검·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설이 제기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를 두고는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및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지 않고 늘 열어두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고 하루아침에 협치가 되고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로가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 협치를 포기 않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교 관계에는 주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올해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 우려’에는 “탄탄한 한·미동맹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동맹관계에 기반해 문제를 풀어나가면 원만하게 여러 협상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관계에는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확고한 목표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 할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며 “저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서로를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마음의 자세가 돼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 온 국가”라면서도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무기 도입으로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이익은 함께 추구해 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살상무기’ 제공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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