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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1위 항공사인 스위스 항공이 인천에 직항 노선을 개설했다. 과거 김포~취리히 노선을 철수한 후 27년만의 귀환이다. 여기에는 코로나 종식 이후 우리 국민들의 스위스 여행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해당 노선에는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9일 스위스 항공은 서울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취리히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으며 A350 항공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항공편은 주 3회 운항한다.
스위스 항공 관계자는 “한국과 스위스는 1962년 정식 수교한 이래 경제 뿐 아니라 과학, 문화 영역으로 교류를 확대해 왔다”며 “또 한 번 직항 노선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며 양국 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항공은 루프트한자 그룹 차원에서 한국과 유럽을 잇는 17개 노선을 운영하며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노선의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회사가 여론조사기관 컨슈머 인사이트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 종식 이후 한국인의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이 회복된 국가는 일본이었으며, 스위스가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지 종합만족도 조사에서 스위스는 833점(1000점 만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비즈니스 목적 비행과 스위스를 경유해 유럽 도시를 여행하고자 하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한국~취리히 직항 노선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일각에선 이를 대한항공이 속한 항공 동맹 스카이팀과 스위스 항공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간의 경쟁으로 풀이한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과 합병하면서, 일부 유럽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을 타 항공사에 이관했기 때문이다.
이에 스위스 항공 측은 “의사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항공 동맹 간의 경쟁은 부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항공은 코로나 종식 이후 쌓은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 항공 최고 재무 책임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한 끝에 점차 영업실적이 개선됐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13.5%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실적을 냈다”면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주어진 만큼 10개의 취항지를 추가할 수 있었고 여기에 인천이 포함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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