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금융사고 책임 묻는 ‘책무구조도’, 소규모 은행 직원까지 징계 검토

조선비즈 조회수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금융 당국이 내년 1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규모가 작아 임원이 부족한 은행의 경우에는 직원들까지 내부통제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책무구조도에서 내부통제의 책임이 부여되는 대상은 원칙적으로 임원이지만,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나 소형 지방은행 같은 경우 소수의 임원에게 내부통제 대상 업무가 편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임원들에게 내부통제 감시 의무가 집중적으로 부과되면 금융사고 예방이라는 책무구조도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책무구조도는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의 직책에 따른 내부통제 책임을 사전에 확정해 둔 문서로,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명확하게 책임을 묻기 위한 제도다.

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책무구조도 도입 시 외국계은행 지점이나 소형 지방은행 등 소규모 은행은 업무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직원에게 내부통제의 책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와 은행이 책무구조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책무를 부여할 임원이 적은 은행을 중심으로 특정 임원에게 내부통제 책무가 집중될 수 있다는 문제가 나오자 이런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은행 지점의 경우에는 임원이 지점장 한 명뿐인 경우가 많다. 지방은행의 경우에도 임원 숫자가 10명을 넘지 못하는 곳이 있다. 시중은행의 임원 수가 20~30명인 것과 비교하면 외국계은행 지점이나 소규모 지방은행의 임원은 과도한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여받게 된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소수의 임원에게 내부통제 관리 의무가 몰릴 경우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이유가 퇴색될 수 있다. 임원의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강화해 금융사고를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책무구조도를 도입하지만, 임원이 책임져야 할 업무가 과중해지면 내부통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역시 지난 2월 금융권에 책무구조도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책무의 배분이 특정 임원에게 편중되지 않도록 작성해야 한다”라고 안내했다.

결국 금융 당국은 책무구조도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임원 외에도 업무의 의사결정을 하는 직원이라면 해당 업무에 대해 내부통제 관리 책무를 부여하는 방안까지 살펴보기로 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외국계은행 지점에는 임원급은 지점장 한 명이고, 제주은행과 같이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도 임원이 많지 않아서 책무구조도에 임원이 위험관리를 모두 하게 하면 내부통제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직원이라도 해당 업무에 대한 의사결정을 가졌다면 책무구조도상 책임자로 지정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금융 당국 관계자 “금융사 규모가 작다고 금융사고의 발생 위험이 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책무구조도를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직원이라도 해당 업무에 의사결정권을 가졌다면 내부통제 관리의 책무를 부여하는 방법을 보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대형 은행의 경우 내부통제 의무가 임원에게 부여되는 것과 달리 소규모 은행에만 직원까지 책무가 부과되면 직원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오는 7월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내년 1월 3일까지 책무구조도를 마련해 금융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설 연휴에 운전할 아빠들 필독!” 서울시, 연휴 정체 막기 위해 내린 결단
  • “10년째 불륜 속 임신” 김민희, 임신 중에도 64세 홍상수 위해 운전하는 미니쿠퍼
  • “한국에서 이러지 마 제발”불법체류 무면허 운전자와 사고 났을 때 대처법
  • “2천만원대 그랜저급 하이브리드 세단!” 국내 출시하라 난리난 이 차
  • “KGM이 울고 토요타가 깜짝 놀랐다” 기아 타스만 드디어 공개!
  • “현대차 일본에서 망했다던데..” 한정판 코나로 만회하나
  • “안 팔린다는 1억짜리 제네시스” GV80 블랙으로 독일차 넘는다
  • “원조 갤로퍼의 귀환” 싼타페가 이렇게 나왔어야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이미 세터 4명인데, 패패패패패패 꼴찌 감독 파격…日 2부리그 세터가 봄배구 승부수? 왜 韓 왔을까 "감독님이 해보자고"

    스포츠 

  • 2
    800억 영입 3년만에 ‘이적료 887,000,000,000’역대 최고된 스타…10년 연장 계약→EPL 최다골 경신 시간문제→‘레알 꿈’은 접었다

    스포츠 

  • 3
    '나폴리는 김민재를 잊을 수 없다'…나폴리 시장가치 역대 베스트11 선정

    스포츠 

  • 4
    상상도 못 한 방법… 집안 냄새 제거를 위한 '5가지' 실용 팁

    여행맛집 

  • 5
    ‘모태 미녀’ 한지민, “이 사람은 못 이겨”

    연예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유통기한 지난 커피믹스, '200%'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

    여행맛집 

  • 2
    [이철형의 생생와인] 19세기말 독일 화가 작품에서 발견한 샴페인

    뉴스 

  • 3
    인천 영종 ‘누구나집’ 입주예정자들,세대당 2000만원 추가 납부 ‘합의’

    뉴스 

  • 4
    JYP 보이그룹, 그 역사 만난다…갓세븐-킥플립 한날한시 출격 [MD포커스]

    연예 

  • 5
    미 정부, 모더나(MRNA.O)에 조류 독감 백신 연구 추가 지원

    뉴스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설 연휴에 운전할 아빠들 필독!” 서울시, 연휴 정체 막기 위해 내린 결단
  • “10년째 불륜 속 임신” 김민희, 임신 중에도 64세 홍상수 위해 운전하는 미니쿠퍼
  • “한국에서 이러지 마 제발”불법체류 무면허 운전자와 사고 났을 때 대처법
  • “2천만원대 그랜저급 하이브리드 세단!” 국내 출시하라 난리난 이 차
  • “KGM이 울고 토요타가 깜짝 놀랐다” 기아 타스만 드디어 공개!
  • “현대차 일본에서 망했다던데..” 한정판 코나로 만회하나
  • “안 팔린다는 1억짜리 제네시스” GV80 블랙으로 독일차 넘는다
  • “원조 갤로퍼의 귀환” 싼타페가 이렇게 나왔어야지!

추천 뉴스

  • 1
    이미 세터 4명인데, 패패패패패패 꼴찌 감독 파격…日 2부리그 세터가 봄배구 승부수? 왜 韓 왔을까 "감독님이 해보자고"

    스포츠 

  • 2
    800억 영입 3년만에 ‘이적료 887,000,000,000’역대 최고된 스타…10년 연장 계약→EPL 최다골 경신 시간문제→‘레알 꿈’은 접었다

    스포츠 

  • 3
    '나폴리는 김민재를 잊을 수 없다'…나폴리 시장가치 역대 베스트11 선정

    스포츠 

  • 4
    상상도 못 한 방법… 집안 냄새 제거를 위한 '5가지' 실용 팁

    여행맛집 

  • 5
    ‘모태 미녀’ 한지민, “이 사람은 못 이겨”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유통기한 지난 커피믹스, '200%'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

    여행맛집 

  • 2
    [이철형의 생생와인] 19세기말 독일 화가 작품에서 발견한 샴페인

    뉴스 

  • 3
    인천 영종 ‘누구나집’ 입주예정자들,세대당 2000만원 추가 납부 ‘합의’

    뉴스 

  • 4
    JYP 보이그룹, 그 역사 만난다…갓세븐-킥플립 한날한시 출격 [MD포커스]

    연예 

  • 5
    미 정부, 모더나(MRNA.O)에 조류 독감 백신 연구 추가 지원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