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출범 후 10조원 규모 투자유치 성과
경제적 파급효과 27조원…54%는 전북도에서 발생
새만금청, 부지 확보·SOC·수변도시 조성 속도
10조1000억원.
기업들이 핵심 거점으로 새만금을 선택하면서 약 2년간 유치한 투자 성과다. 지난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한 이후 9년간 기업 투자유치 실적은 1조5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세제혜택 등 정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국가산단 조성 및 기업 활동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상당하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7조원에 달하며 1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고용유발효과는 13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의 54%, 취업유발효과의 62%는 전라북도 지역 내에서 발생한다.
지난 8일 새만금개발청에서 만난 김경안 청장은 새만금의 ‘세일즈맨’을 자처했다. 그는 “전체 직원들이 눈빛이 달라지고 세일즈화돼 열심히 달리고 있다”며 “올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850억원의 투자유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국내 10대 기업 1~2곳과 1조~2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외국계 기업과도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첨단전략산업·글로벌 식품·관광 마이스 ‘3대 허브’ 큰그림
현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조로 새만금 국가산단은 지난해 투자진흥지구,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기업을 위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새만금 입주기업은 첫 3년 동안은 법인세와 소득세를 100%, 이후 2년 동안은 50%를 감면받게 된다.
세제혜택과 함께 새만금청은 원스톱지원센터를 통해 투자유치부터 공장 건립 및 운영까지 밀착 지원하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하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유치 성과로 현재 28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21개 기업이 착공에 나서는 등 기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새만금청은 새만금의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내년까지 새만금 기본계획을 재수립해 대한민국과 전북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특히 첨단전략산업과 글로벌 식품, 관광 마이스 산업의 3대 허브를 구체화한 개발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가 14년이 됐는데 기업 수요에 맞게 새로 그려야 할 필요가 있어 학술 용역과 기술 용역 업체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며 “기본계획은 3대 허브를 제시해 이를 중심으로 수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은 기업 수요에 맞춰 첨단 산업단지를 대폭 확대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관광 마이스 산업이 들어오는 컨벤션 허브를 조성한다는 것”이라며 “세 번째는 글로벌 푸드 허브를 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식품이 나지 않는데 로테르담 항을 통한 농생명 부문 흑자가 약 380억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는 식품 관련 전문 항구가 없기 때문에 네덜란드를 벤치마킹해 새만금을 푸드 허브로 만들어내자는 것이 새만금청의 전략”이라며 “3대 허브를 기본 계획에 담아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자리 잡겠다”고 덧붙였다.
기업 투자 의지 활활, “항만·부지 조성 속도 내야”
국내 수소연료전지 제조 국내 1위 기업인 두산퓨어셀도 생산기지로 새만금 산단을 택했다. 새만금 국가산단 5공구에 입주한 두산퓨어셀은 8만㎡ 면적에 1558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공장을 건설해 내년 4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양산을 목표로 현재 공장 시운전 중이다.
방원조 두산퓨어셀 상무는 “입주 전 새만금을 포함해 5곳을 후보지로 고민했다”며 “우선 새만금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지자체별로 투자할 때 지원책이 있었는데 기업 입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이 군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새만금에 왔을 때는 1, 2공구만 있었고 5공구는 간척한 지 5년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1, 2공구에는 부지가 없었는데 새만금청과 농어촌공사가 잘 협의해 5공구 부지가 완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장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도로, 가스, 전기, 수도 등도 사전에 문제 없이 구비해주셔서 시운전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새만금청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조속한 항만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도로, 철도, 공항, 신항만 등 SOC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데, 기업들의 주요 수출 통로가 수로인 만큼 항만 조성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새만금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는 “원재료 수급과 수출할 때 가장 필요한 게 항만”이라며 조속한 개항을 요구했다.
방원조 두산퓨어셀 상무도 “저희 제품 하나의 무게가 20t 정도 돼 항만을 통해 수출한다”며 “항만에 대한 수출입 처리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청장은 “지난해 항만 관련 예산이 400억원 수준이었는데, 기업 요구에 따라 정부에서도 1200억원을 더 확보해 1600억원의 예산을 내줬다”며 “내년 말이면 항만이 완공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입주 및 투자 수요에 따른 산업용지 확보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백광산업 장영수 대표는 “올해 상반기 9만9173㎡(3만평) 부지에 3200억원, 내년 하반기 16만5289㎡(5만평) 부지를 확보해 4500억원을 투자하려고 한다”며 “그런데 부지 확보가 어려워 새만금청과 협의 중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은 산단이 되기 위해서는 부지 확보가 가장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새만금청은 산업용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만금 산단은 총 9공구까지 있는데 이 중 1·2·5·6공구의 85~90%가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앞으로 3·7 공구 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해 9.9% 수준의 산업용지를 20%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기업들이 부지 확보에 속도를 내달라고 해서 3, 7 공구는 1년 앞당겨 올해 10월부터 분양이 시작된다”며 “현재 첨단산업허브가 9.9%인데,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땅은 4.5%밖에 안된다.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하면서 이 땅을 20%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답했다.
산단 뒷받침할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분주
기업들은 산단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력 확보를 꼽았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지방에서는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방원조 두산퓨어셀 상무는 “인력 수급은 어느 산단을 가더라도 기업 입장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 공장에 100명 정도를 새로 뽑아야 하는데 새만금청, 군산시와 협의해 전북 도내 대학과 고등학교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채용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근 및 정착을 위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통근버스 운행,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통근버스는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익산과 전주, 군산 방면으로 운행 중이며 수변도시는 연내 토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총면적 6.6㎢를 개발하는 수변도시의 경우 지난해 6월 전체 매립공사를 마쳤고 그중 1공구(2.73㎢)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도로,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도시기반 조성공사를 본격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2.83%이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입주 시기는 2027년으로 예상된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수변도시가 앞으로 기업 유치로 인한 인구 유입을 가져올 것”이라며 “상주하실 분들의 삶의 질을 쾌적하고 안락하게 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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