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중국에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 법인 지분 절반을 매각한다. 앞서 지난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우시 생산법인 지분 양도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뒤 한달여만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국영기업 우시산업발전집단(WIDG)에 우시법인 지분 21.33%를 2054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으로 지분 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파운드리 장비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공정 기술 등 무형자산도 1209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WIDG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중국 현지 파운드리 합작사를 세운 우시 지방정부의 투자회사다. 우시법인은 파운드리 공장에서 이미지센서(CIS)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레거시(구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WIDG는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진행하는 2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28.6%를 추가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양도가 마무리될경우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WIDG는 우시법인 지분을 각각 50.1%, 49.9% 씩 나눠 갖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사업구조 개선과 중장기 성장기회 모색의 일환이다.
앞서 SK하이닉스시스템IC은 지난 3일 ‘비유동자산 처분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통해 자사 지분 21.33%를 WIDG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자산 총액 대비 약 22.31%의 규모다.
이어 지난 7일 SK하이닉스시스템IC 경영진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 간담회에서는 악화된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가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처분 공정시설은 구형 파운드리 제품 생산에 필요한 것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신 메모리 생산 시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번 처분으로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온다기보다는 파운드리 현지화를 통한 사업 확대를 예상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