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집행을 늘리면서 1분기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7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1분기 총지출은 전년 대비 25조4000억원 증가한 2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총수입은 지난해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14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1년 동안 걷어야 할 목표 세수 대비 실제 걷은 세수의 비율인 진도율은 24.1%를 기록했다.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한 84조9000억으로 법인세가 5조5000억원, 소득세가 7000억원 감소했다. 부가가치세는 3조7000억원 늘었다.
세외수입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증가했으며 기금수입은 5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4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뺀 실질적인 재정 상태인 관리재정수지는 75조3000억원 적자를 봤다.
관리재정수지는 지난달까지 36조2000억원이었으나 한달 만에 적자 규모가 급증했다. 이는 월별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집계된 2014년 3월 이후 누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21조3000억원 확대됐다.
기재부는 상반기 집행을 늘리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분기 신속집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행되면서 총지출이 늘었다”며 “작년에는 86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06조1000억원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재정수지는 월별 수입과 지출 여건에 따라 등락하는데 본예산 기준 91조6000억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고 그 정도 내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 채무는 3월 말 기준 1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만기상환이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전월보다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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