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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변 최대 정비 사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재정비촉진지구(한남 뉴타운) 평당(3.3㎡) 공사비가 900만원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앞두고 건설사들에 제시할 공사비를 둔 내부 조율을 진행한 결과 평당 공사비를 916만원 수준으로 잠정 책정했다. 총공사비로 환산하면 1조7584억원 규모다.
평당 900만원이 넘는 공사비는 국내 최고 수준의 비용으로 한남 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비싼 공사비다. 지난 2020년·2022년 앞서 시공사를 현대건설·대우건설로 각각 선정한 3구역·2구역의 평당 공사비는 546만원·770만원이다.
5구역 조합 관계자는 “가파른 원자잿값·인건비 상승과 단지 고급화 계획에 따라 900만원대 공사비를 잠정 책정한 상황”이라며 “이달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각지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인상을 둔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구역이 높은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할 가능성에 사업 수주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5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 전체면적 18만3707㎡에 지하 6층∼지상 23층·총 56개 동·2592가구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이다.
반포대교 동쪽의 한강 변을 접하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합이 지난 3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는 DL이앤씨·대우건설·현대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5개 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DL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
5구역 공사비가 평당 9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한남뉴타운 4개 구역(2·3·4·5구역) 중 5구역과 함께 아직 시공사를 정하지 않은 4구역 공사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4구역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보광동 일대 16만258㎡가 지하 4층~최고 22층·43개동·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된다. 면적으로는 5구역에 비해 다소 작지만 올해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가구 수를 164가구 늘려 5구역과 비슷한 수준의 규모를 갖춘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등이 수주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 4구역 조합 관계자는 “다음 달 쯤 건축심의를 받고 9~10월 경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아직 공사비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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