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 점유율이 2위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첨단 반도체 점유율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공동으로 발표한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반도체 생산능력이 월간 웨이퍼 생산능력(WSPM) 기준 2012~22년 기간 중 90% 증가했던 것이 2022~32년 기간 중에는 129%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12~22년 기간 중 365%에 달했던 중국의 WSPM 증가율은 2022~32년 기간에는 86%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2012~22년 기간 중 WSPM 증가율이 11%였던 것이 2022~32년 기간에는 203%로 급증해 세계에서 생산능력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따라서 한국의 200㎜(8인치) 이상 웨이퍼 기준 상업 생산능력 점유율은 2022년 17% 수준에서 2025년에는 18%, 2032년에는 19%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는 중국에 이어 2위로, 중국은 생산능력 점유율이 2022년 24%에서 2032년에는 21%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2022년에 1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 대만은 2032년에는 17%를 기록해 3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특히 D램과 낸드 점유율이 2022년에 각각 52%, 30%였던 것이 2032년에는 57%, 42%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다만 한국의 10㎚(나노미터) 이하 첨단 로직칩 생산능력 점유율은 2022년 31%에서 2032년에는 9%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고, 대만의 점유율 역시 2022년 69%에서 2032년에는 47%로 떨어질 전망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나노미터) 이하 첨단 로직칩 부문에서는 2022년 0% 수준이었던 미국, 유럽, 일본의 점유율이 2032년에 각각 28%, 6%, 5%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024~32년 기간 중 반도체 설비투자 점유율에 있어서는 한국이 13%로 대만(32%). 미국(28%)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SIA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반도체과학법의 인센티브로 실행된 반도체업계 투자가 미국내 반도체 제조 및 미국 경제 강화에 있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첨단 팹, D램 메모리, 아날로그 및 첨단 패키징 등 핵심 기술 부문의 생산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SIA는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조금 확대 △주요 영역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전문인력 양성 파이프라인 확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 투자 △글로벌 시장 접근성 유지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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