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1분기 30대가 서울의 빌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재가공해 소유권 이전등기 기준으로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서울 연령대별 비(非)아파트 매입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입 비중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30대였다.
30대 매수 비중은 18.9%로 작년 동기보다 4.1%포인트 늘면서 40대(18.4%)를 넘어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주 수혜층”이라며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 저리 대출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이슈가 본격화한 과거 2022년 연령대별 매수 비중을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2022년 1분기 대비 4분기 서울 비아파트 매수 비중을 보면 30대가 17.4%에서 13.9%로 3.5%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40대가 15.4%에서 13.4%로 2%포인트 감소했다. 주택구입시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의 경우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거비용 증가가 비아파트 매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시 50대, 60대 연령대의 비아파트 매입비중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50대는 18.1%에서 16.4%로, 60대는 12%에서 10.7%로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40대가 비아파트를 매수했던 주요 지역은 서초구,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 등이었다. 강남과 도심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같은 기간 50~60대는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관악구 등에 있는 비아파트를 주로 매입했다. 서울 내에서도 이 지역 비아파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금액이 적게 들고, 정비사업(모아타운)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 많다는 점에서 50~60대는 투자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1분기 대비 같은 해 4분기 서울 비아파트 매수 비중은 30대가 17.4%에서 13.9%로 3.5%포인트 줄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40대의 매수 비중은 15.4%에서 13.4%로 2%포인트 감소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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