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417억원, 영업이익 43억원
고객사 다변화, 북미·유럽향 판매 증가 영향에 선방
범용 제품 중심인 중국 대신 하이엔드 시장인 북미·유럽 공략 강화
2026년 하이엔드 동박 시장 본격 개화 전망
올해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국내 동박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지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지만, 경쟁사들과 달리 적자는 면했다. 올해는 고객사 다변화, 하이엔드 동박 수주 확대 등 전략으로 본격적으로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2417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지만, 국내 대표 동박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99억원을, 솔루스첨단소재도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경쟁사 대비 비교적 선방할 수 있던 배경에는 고객사 다변화와 북미·유럽향 판매 증가 등 영향이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판매량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그 중 미국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0%, 유럽향 판매량은 99% 증가하며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대폭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북미·유럽·중국 등 크게 3개로 나뉘는 동박 시장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기대를 걸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범용 동박 중심 시장이며 당사는 기술적 경쟁 우위에 있는 하이엔드 동박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접근 중”이라며 “유럽 시장은 당사가 K-배터리사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내 당사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다수의 하이엔드 제품 수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미 시장은 가장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며 K-배터리사들의 증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당사는 다수의 고객사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고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동박 시장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시장은 중국 경쟁사와의 경쟁이 배제된 시장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에 대해서는 “동박은 핵심광물이나 배터리 부품 모두 FEOC 관리 요건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 시에는 현재 보복 관세 25%가 붙었으며 미국 대선 이후에도 보복 관세는 유지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시장 분위기로 봐서는 중국 동박 기업이 북미 현지에 진출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사는 대선 등 대외적인 변수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미국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올해 동박 전망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OEM(전기차 업체)사들의 재고 영향으로 단기적 둔화는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전방 산업의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핵심 고객사의 증설 투자가 예정돼 있고 전략 고객들의 수주 확보를 통한 판매량 확대 및 풀가동을 통해 하반기에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동박 업계는 지난해 중국발 공급 과잉에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2026년부터 의미 있는 추가 공급이 없어 급격히 공급자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엔드 동박 시장에 대해서는 연평균 3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6년 기점으로 고객사들의 차세대 배터리 공장 혁신이 일어나면서 2026년에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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