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들어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유입이 줄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대신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 매출을 두자릿수 성장시키며 통신사업 의존도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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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3조 5770억 원, 영업이익은 22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1% 줄었다. 회사는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과 마케팅 비용이 상승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주수익원인 5G 관련 실적이 부진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2.3%인 124억 원 느는 데 그쳤으며 설비투자(CAPEX)는 25.9% 줄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무선 가입회선 수는 2626만 8000개로 지난해 같은 분기 2055만 5000개보다 27.8% 늘었지만 가입자당 월 매출(APRU), 즉 객단가가 가장 높은 5G 핸드셋(휴대전화) 가입회선은 같은 기간 1116만 7000개에서 1094만 9000개로 오히려 줄었다. 대신 ARPU가 낮은 자사망 알뜰폰(MVNO)과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크게 늘었다. 이에 ARPU는 2만 4743원에서 1만 9761원으로 20% 감소했다. 무선통신 사업인 ‘무선 서비스’ 매출의 성장폭도 전체 가입회선 증가에 작은 1.9%에 그쳤다.
회사는 AI를 포함한 신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AI콘택트센터, 소상공인(SOHO), 데이터센터(IDC) 등 AI 솔루션 사업 매출은 19.8% 증가한 1220억 원, 이를 포함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도 9.9% 증가한 4050억 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과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에이전트(비서)를 AICC 등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세 번째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낙점한 파주 IDC의 경우에는 생성형 AI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겠다”며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 성장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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