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신세계가 면세점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전히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한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하면서 우려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 면세점 부진 자회사 개선이 만회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6047억원, 영업이익은 7% 증가한 1630억원 기록하며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
백화점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신장하며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명품/생활용품 등 저마진 카테고리 고신장과 판관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3% 증익에 그쳤다.
특히 면세점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72억원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따이공 매출 감소에 따라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고, 이익 단에서는 전년도 높은 베이스 부담(특허수수료 환입 118억원)과 공항 임차료 증가 영향으로 손익이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세계까사와 라이브쇼핑 등 자회사들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고, SI도 증익 전환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까사와 라이브쇼핑의 흑자 기조 정착으로 면세점 이익 하향이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며 “신세계인터 영업이익도 지난해 성과급 지급 효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센트럴시티도 신세계 강남점 매출 신장으로 임차료 증가하며 손익 개선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 소비 경기 회복 시점 불확실성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소비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이 반등 추세에 있고, 해외 여행 수요 증가로 면세점 실적도 전 분기 대비로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VIP 수요가 견고한 상황에서 소비 여력 개선으로 Mass의 회복을 전망하고 있어 하반기 백화점업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나, 비용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면세점은 2분기부터 따이공, 관광객 모두 유입이 본격화되며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한 것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국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며 “전사 실적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하향될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1050억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주주환원정책도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레벨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데 의견이 모아진다.
신세계는 지난해 약 4%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추가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로 주주환원에 나섰다.
취득일 2024년 5월 8일~2025년 2월 7일, 규모는 현재 시가총액의 6% 수준인 총 1050억원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주주 환원 측면에서 사측의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견고한 이익 창출 능력과 주주환원 의지에 비추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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