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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3년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44건으로 전월(2663건)대비 약 18% 증가했다.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3000건을 넘어선 건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낙찰률은 40.6%로 전월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1.0%포인트 오른 86.1%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전월보다 1.7명 줄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낙찰률은 45.3%로 전월보다 10.4%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90.6%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 만에 90%대를 돌파했다. 용산구 한남동과 송파구 잠실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와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그 외 지역의 9억 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전월보다 0.4명 감소했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는 감정가(78억 5000만 원)보다 높은 93억 6900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19.4%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650건으로 전월보다 12.7% 증가했다. 낙찰률은 47.4%로 전월보다 3.9%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낙찰가율도 87.3%에서 87.7%로 올랐다. 인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7건으로 전월 보다 30.7% 뛰었다. 다만 낙찰가율은 전월 보다 3.5%포인트 하락한 79.3%에 그쳤다. 인천 미추홀구 내 다수의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가 저가에 낙찰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낙찰가율은 87.7%로 전월(84.5%)보다 3.2%포인트 상승하면서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대구는 85.4%로 전월(82.9%) 보다 2.5%포인트 올랐다. 부산(77.8%)은 5.1%포인트 하락해 한 달 만에 다시 80%선을 밑돌았다. 울산(87.2%)과 광주(82.7%)는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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