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에스앤씨는 고정밀 습도측정기술인 칠드미러(Chilled-Mirror) 기반의 저노점 트랜스미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SDI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 및 드라이룸 공조업체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노점계(Dew Point Analyzer)란 습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극저습 환경(0.1%이하)으로 관리되는 배터리 제조라인 및 초미세 반도체 공정라인 등에 적용된다.
기존 전기화학식센서 기술의 측정기기에 비해 수십 배 이상 높은 정밀도와 드리프트 현상(센서를 장시간 사용할 시 발생하는 측정값 변화)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측정 신뢰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이런 칠드미러(Chilled-Mirror) 방식의 측정기기는 검교정 기관이나 연구소, 실험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는 고가의 기준계측기에 적용되던 기술이다.
삼영에스앤씨는 이러한 고정밀 노점계 기술을 트랜스미터에 적용하여 소형화·양산화에 성공했다. 배터리 등 극저습을 유지 관리해야 하는 대량 생산 공정에 적용 가능한 가격과 성능의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
삼영에스앤씨는 동 제품 ‘Dry-Trak’의 상표 등록과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천안, 구미, 울산 등 국내 삼성SDI 배터리 라인에 납품을 시작했다.
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라인의 교체와 함께,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테스트 라인에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의 드라이룸 공조 설비 업체에 필드테스트용 수출을 개시했다.
회사는 향후 전세계 배터리 제조업체에 독점 공급하던 유럽 V사의 전기화학식 센서를 대체하고, 현재 배터리 산업이 집중하는 전고체 양산 공정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기존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들은 더 높은 품질 및 수율 확보 차원에서 기존 저습 제조 환경(1.5% RH) 보다 더 낮은 1% RH 미만의 극저습 제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제조공정은 기존의 리튬이온 베터리 공정보다 더욱 엄격한 수분관리가 필수다. 현재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는 전기화학식 습도센서 기반의 유럽 V사의 트랜스미터로는 측정 불가능한 -70 DP (노점) 상대습도 0.1% 이하의 공정환경으로, 삼영에스앤씨의 저노점 트랜스미터 제품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영에스앤씨 관계자는 “기존 저습트랜스미터는 현재 생산 능력 1GWh당 최소 50개에서 100개까지 설치해 사용되고 있는데 기존 제품은 2년마다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현재 국내 배터리 3개사가 국내외에 계획하고 있는 250GWh의 신설 라인에 대한 신규 수요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연간 만개 단위의 자체 양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 26년부터 예상되는 본격적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공정 설비 구축에 따라 유일한 솔루션인 당사 극저습 트랜스미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해외 공급 채널도 구축하고 있다”면서 “삼영에스앤씨의 획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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