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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진정세에 외인 증시 매수세 더욱 강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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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서 순매수 6개월째 지속…이달 들어 증가

고환율 수혜주서 다양한 종목으로 매수 확산 ‘주목’

지난 8일 오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환율까지 안정되면서 이달 들어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지속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고환율 수혜주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매수세가 보다 다양한 종목들로 확산될 지에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지난 8일까지 4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조6332억원을 순매수했다. 일 평균으로 보면 매일 4000억원 이상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이는 앞서 올 들어 지난 4개월간(1~4월·82거래일) 18조7133억원어치를 사들여 일 평균 순매수 금액이 228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수세가 배 이상 강해진 셈이다.

아직 월 초반이어서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없지만 그동안 지속돼 온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강화될 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은 상장 주식 2조6260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사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 주식 보육 금액은 802조5000억원으로 이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8.9%에 해당한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안정화되는 형국이어서 외국인 매수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 수급원으로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환율 안정으로 인한 매수세 강화, 이로 인한 증시 반등세 지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때 1400원을 터치했던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로 내려 앉은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 종가 기준 1361.5원이다.

통상적으로 환율 상승(달러 강세·원화 약세)이 지속되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보유한 주식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환차손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매도 심리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지속돼 온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매월 지속돼 오긴 했으나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인 매수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에 매수세가 집중됐던 것에서 보다 다양한 종목들로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은 삼성전자(2조8539억원)·현대차(7911억원)·HD현대일렉트릭(3454억원) 등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 업종에 쏠렸다.

하지만 이달로 국한하면 네이버(1146억원)가 삼성전자(7420억원)에 이어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아모레퍼시픽(522억원)도 7번째에 위치해 보다 다양한 종목들로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외에 실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전환)되는 업종에 주목되는 경향을 보여온 만큼 이익 개선과 함께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인 업종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진단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의 수익률 결정력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으로 흐를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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