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격언이 나올 정도로 5월엔 주식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지만, 외국인을 따라가면 투자 기회를 발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9일 교보증권 분석 결과, 연초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277.7bp, 1bp=0.01%)였는데, 자동차는 올해 들어 9.2% 올랐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인 3.38%를 상회하는 수치다.
순매수 강도란 특정 종목의 유동시가총액 중에서 특정 투자 주체(개인·외국인·기관)의 순매수 금액을 나타낸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그 주체가 해당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는 뜻이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상사·자본재(241.7bp), 기계(210.9bp), 반도체(156.4bp)가 자동차의 뒤를 이었는데 이들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차례로 8.1%, 19.0%, 4.7%였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업종의 주가는 코스피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반대로 외국인이 판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연초 이후 순매도 강도가 가장 낮은 업종은 미디어·교육(-117.4bp)이었는데, 이 업종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9% 하락했다. 철강(-100.3bp)은 17.1%, 소매(-85.8bp)는 4.6% 내렸다.
이때 투자자의 궁금증은 ‘외국인이 앞으로 순매수할 업종은 무엇인가’다. 그 힌트는 기업의 실적에 있다. 교보증권이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변화율을 1~5분위로 나눠 조사한 결과 이익 상승률과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일수록 외국인 투자자가 몰렸다는 얘기다.
실제 반도체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달 12일 이후 최근까지 13.1% 올랐다. 자동차 역시 7.4% 상승했다.
외국인 수급과 함께 추가적으로 살필 지점은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 시장 경색 이후 처음이다.
최근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다. 고환율 시기엔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수출주의 해외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자동차, 기계, 반도체, 은행, 보험, 유틸리티, 호텔·레저 서비스”라며 “이 중 고환율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금융(은행·보험)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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