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주식을 사들였다. 6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채권도 2조5000억원가량 담으며 한 달 만에 순투자세로 돌아섰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은 상장 주식 2조6260억원을 순매했다. 올해 3월 5조102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6개월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별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6490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2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8.9%에 해당하는 802조5000억원 규모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 별로는 미주 지역 투자자들이 2조8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2000억원, 30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세부적으로 미국과 아일랜드 순매수 자금이 3조5000억원, 3000억원 들어왔고 독일과 캐나다 자금이 4000억원, 7000억원 빠져나갔다.
국가 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외국인 전체의 40%인 321조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 중동이 각각 △247조2000억원(30.8%) △119조3000억원(14.9%) △16조1000억원(2.0%)을 갖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상장채권 순매수액도 2조5730억원으로 집계됐다. 5조42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2조8470억원가량을 만기 상환 받았다. 지역 별로는 아시아와 미주에서 2조7000억원, 4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유럽 투자자들이 5000억원 정도를 순회수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3조2000억원을 국채에 순투자했고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통화안정채권(통안채)에서 회수했다. 잔존 만기 기준으로는 5년 이상과 1~5년 만기 채권을 각각 2조9000억원, 1조900억원 순투자했고 1년 미만에서 2조3000억원가량을 순회수했다.
이에 외국인은 올해 4월 말 현재 △5년 이상 108조4000억원(43.9%) △1~5년 미만 98조8000억원(40.0%) △1년 미만 채권 40조원(16.2%)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산하면 상장 잔액의 9.7%인 247조2000억원에 해당한다.
반년 가까이 외인들이 우리 주식을 사들이며 미국, 일본 증시로 떠났던 개인투자자들도 돌아오고 있다. 외인들의 공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19조2010억원으로 지난달 24일 18조9991억원까지 내려갔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9.4% 증가했다.
올 들어 실적 개선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에 반도체주는 신용 잔고가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805억원에서 7일 5849억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124% 늘어난 3198억원, 한미반도체는 192% 급증한 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리 가격 상승에 주가가 급등한 전선주도 신용 잔고가 지난해 연말보다 크게 늘었다. 가온전선 389%, 대원전선 265%, 일진전기 153%, 풍산1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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