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3년뒤부터 적자인데 연금 개혁 좌초…복지부 “아직 골든타임 21일 남았다”

서울경제 조회수  

3년뒤부터 적자인데 연금 개혁 좌초…복지부 “아직 골든타임 21일 남았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연금개혁 특별위원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가 연금 개혁안 합의 불발을 선언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아직 21대 국회 임기가 21일 남았다”며 연금 개혁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대 국회로 넘길 경우 수년간 제대로된 논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특위 임기 내에 연금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 역시 지난 36년 동안 한 차례도 올리지 못한 보험료율을 올리는 것이 연금 개혁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여야가 합의안을 만들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8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연금 개혁 논의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국회에서도 더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야가 소득대체율 이견을 2%포인트 차까지 줄인만큼 충분히 개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 역시 “지난해부터 논의를 이어와 이제 의견차를 이렇게까지 좁혔는데 여기서 멈춘다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며 “보험료율을 올리는 데는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니 한 발짝은 내딛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연금개혁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21대 국회에서 연금개혁 특위 활동은 종료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여야 연금특위 간사와 연금 공론화위 자문위원 등은 8일부터 함께 5박 7일 일정 출장을 떠나 연금 개혁안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전날 돌연 출장 취소와 함께 합의 불발을 선언했다. 협의 막판 국민의힘은 소득대체율 43%, 더불어민주당은 소득대체율 45%를 주장했으나 끝내 합의에 다다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3%로 올리는 데 동의했으나 2%포인트 차이의 소득대체율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대로 21대 국회에서 개혁이 좌초될 경우 사실상 수년간 연금 개혁 논의는 뒷전으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22대 국회가 6월 개원하지만 거대 야당이 상임위원장 독식을 예고하고 있어 원구성에만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국회가 구성돼도 법안 발의부터 특위 구성, 공청회 등 처음부터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22대 국회 임기 중에는 굵직한 선거 일정도 잇따라 예정돼있다. 2026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2027년 3월에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

3년뒤부터 적자인데 연금 개혁 좌초…복지부 “아직 골든타임 21일 남았다”
주호영(가운데)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장과 유경준(오른쪽) 국민의힘,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종료 및 출장 취소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금 재정은 이미 비상이다.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 수입과 수급자들이 타가는 연금 지출을 비교한 ‘보험료 수지’는 2027년부터 적자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동안은 기금 운용수익이 적자를 매우지만 2041년부터는 이마저도 부족해 기금을 헐어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후 기금은 2055년께 고갈된다. 저출생이 가속화되고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갈 시점은 더울 빨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힌목소리로 21대 국회가 연금개혁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보험료율인 9%가 충분한 노후소득을 보장하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소득대체율 40%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수지균형 보험료율’은 19.8%, 소득대체율 50%에 대한 수지균형보험료율은 24.8%다. 지금은 필요한 비용의 절반도 내지 않는 ‘적자 상품’인 셈이다. 연금 제도가 성숙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연금 보험료율은 18.2%, 소득대체율은 42.3%다. 인구구조를 고려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한 구조다.

보험료율 정상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인구 비중이 높은 60년대생들이 수급개시연령에 모두 진입하기 전 경제활동인구가 정점일 때 보험료율을 높여야 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정안정을 달성할 수 있어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한 국가 중 연금개혁을 해내지 못한 나라는 한국 뿐”이라며 “이번에 조금이라도 모수 개혁(보험료율 인상)을 해야 나중에 추가 개혁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의견 차가 아주 좁은 범위로 좁혀진 것 아니냐”며 “소득대체율이 43~45% 수준이면 개혁을 1년 미루는 것보다는 지금 하는 것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여야 양측이 논의 중인 협상 범위에서는 어떤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2093년 기준 누적적자가 대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소득대체율을 1%포인트 올릴 때 보험료율을 2%포인트 올려야 재정 전망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야 양측 모두 보험료율을 13%로 현행보다 4%포인트 올리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소득대체율이 43%일 경우 누적적자는 4318조 원 줄어든다. 소득대체율이 45%면 2766조 원 감소한다.

3년뒤부터 적자인데 연금 개혁 좌초…복지부 “아직 골든타임 21일 남았다”
자료제공=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AI 추천] 공감 뉴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스퍼 차주들 오열” 이 차 나오면 무조건 바꾼다 선언!
  • “오토바이 싹 다 난리” 정부, 이제 오토바이 제대로 잡겠다 선언!
  • “쉐보레 스파크가 돌아왔다!” 전기 SUV로 변모한 스파크의 근황
  • “포터·봉고 발등에 불 떨어졌다” 르노, 볼보와 합작 전기 화물차로 정면승부
  • “현대차그룹이 진짜로 월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빅3된 현대차그룹
  • “고속도로에서 다들 이런 거야?” 연휴 노린 귀향길의 얌체족들
  • “주유소에서 멧돼지 바베큐 할 뻔” 운전자들, 하다 하다 주유소도 조심해야 하나
  • “이젠 비트코인도 압류?” 과태료 체납자, 돈 숨겨도 다 털릴 예정!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유물이 된 쓰레기…미래 향한 경고문

    뉴스 

  • 2
    ‘이은형♥’ 강재준 붕어빵아들 안타까운 근황, “많이 힘들어 보이네”

    연예 

  • 3
    '서밍' 논란 후 KO 펀치 허용→UFC 전 미들급 챔피언 아데산야 또 졌다! '충격의 3연패'

    스포츠 

  • 4
    '동화 우승→813억에 첼시 이적→유리몸 전락' 완전히 잊혀진 DF 결국 떠난다…런던 라이벌이 노린다

    스포츠 

  • 5
    권성동 ‘말바꾸기’이재명에 “악어의 눈물…野 삭감예산 원상복구가 시작”

    뉴스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지금 뜨는 뉴스

  • 1
    폭스바겐 ID.4, 수입 전기차 최대 보조금…“3000만원 후반대부터”

    차·테크 

  • 2
    [ET시론] 한국형 AI 정책은 진지 구축이 먼저다

    차·테크 

  • 3
    [문화 인터뷰] 인천 피아노 미래들 “기억되는 연주자 될래요”

    뉴스 

  • 4
    최가온, 클로이 김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은빛 메달

    스포츠 

  • 5
    LG 정우영, 새 훈련법과 등번호로 재기 노린다

    스포츠 

[AI 추천] 추천 뉴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스퍼 차주들 오열” 이 차 나오면 무조건 바꾼다 선언!
  • “오토바이 싹 다 난리” 정부, 이제 오토바이 제대로 잡겠다 선언!
  • “쉐보레 스파크가 돌아왔다!” 전기 SUV로 변모한 스파크의 근황
  • “포터·봉고 발등에 불 떨어졌다” 르노, 볼보와 합작 전기 화물차로 정면승부
  • “현대차그룹이 진짜로 월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빅3된 현대차그룹
  • “고속도로에서 다들 이런 거야?” 연휴 노린 귀향길의 얌체족들
  • “주유소에서 멧돼지 바베큐 할 뻔” 운전자들, 하다 하다 주유소도 조심해야 하나
  • “이젠 비트코인도 압류?” 과태료 체납자, 돈 숨겨도 다 털릴 예정!

추천 뉴스

  • 1
    유물이 된 쓰레기…미래 향한 경고문

    뉴스 

  • 2
    ‘이은형♥’ 강재준 붕어빵아들 안타까운 근황, “많이 힘들어 보이네”

    연예 

  • 3
    '서밍' 논란 후 KO 펀치 허용→UFC 전 미들급 챔피언 아데산야 또 졌다! '충격의 3연패'

    스포츠 

  • 4
    '동화 우승→813억에 첼시 이적→유리몸 전락' 완전히 잊혀진 DF 결국 떠난다…런던 라이벌이 노린다

    스포츠 

  • 5
    권성동 ‘말바꾸기’이재명에 “악어의 눈물…野 삭감예산 원상복구가 시작”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폭스바겐 ID.4, 수입 전기차 최대 보조금…“3000만원 후반대부터”

    차·테크 

  • 2
    [ET시론] 한국형 AI 정책은 진지 구축이 먼저다

    차·테크 

  • 3
    [문화 인터뷰] 인천 피아노 미래들 “기억되는 연주자 될래요”

    뉴스 

  • 4
    최가온, 클로이 김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은빛 메달

    스포츠 

  • 5
    LG 정우영, 새 훈련법과 등번호로 재기 노린다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