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3억7941만 달러→올해 5월 42억7830만 달러로 ‘뚝’
애플, 생성형 AI 경쟁 뒤처졌다 평가…투자매력도 감소
애플 서버용 AI 반도체로 반등 노려…투심 돌릴까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최근 혁신이 없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에 대한 사랑을 점차 줄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단 한 번도 반등 없이 6개월 연속 보유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서학개미의 애플 주식 보유 규모는 42억7830만 달러(5조8411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53억7941만 달러(7조3434억 원)를 기록한 이후 규모가 차츰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보면 반 년간 20%가량 감소한 것이다.
최근 애플은 테슬라와 함께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M7)에서 빠져야 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굴욕을 당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학개미가 주식 하락률 때문에 보유 규모를 줄였다고는 보기 어렵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12월 1일(시가 233.14달러) 기준 이달 1일까지 약 23%가량 빠진 바 있지만, 애플과 같이 보유 규모를 뚜렷하게 줄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애플의 경우 같은 기간 11% 정도 하락했다. 전일(7일) 기준으로 보면, 4%가량 내린 것에 불과하지만, 보유 규모를 계속 줄여가는 것을 감안한다면 테슬라의 사례와는 다르다.
결국,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혁신’ 일색이었던 기업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더해 최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도 올해 애플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고 밝히면서 부정적 시선을 지우기가 어려워졌다.
다만, 일각에선 서학개미의 애플 보유 규모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헤드셋 같은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개발해왔던 애플이 서버용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적으로 ‘ACDC(Apple Chip for Data Center)’라는 코드명으로 서버용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I 반도체 개발로 시장 인식이 뒤집힌다면 다시 서학개미의 투심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WWDC에서 생성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춘 iOS 18을 공개하고 시리가 대형언어모델(LLM)로 구동될 것”이라며 “애플 AI 서비스는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와 제휴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기기에 온디바이스로 AI를 구현하는 방식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AI 서비스 제공 등 ‘두 트랙’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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