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등에 힘입은 우리나라 경제의 성과에도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이 걸맞지 않게 인식되고 있어 이를 바꿔야 한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블룸버그 아시아 경제 담당 칼럼니스트 다니엘 모스(Daniel Moss)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경제 붐이 알려지지 않는 것에 대한 놀라움(A Surprise South Korean Boom is Going Unnoticed)’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K-팝과 영화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반도체 등을 통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이 종종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팝과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그에 걸맞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promising)이고, 매우 긍정적(upbeat)인 글로벌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금리 인하 연기, 원화 약세 등 부정적인 여건도 있으나, 해외 수요 강세에 힘입어 한국의 성장은 급등하고 있다”며 “금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 4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 이상 증가했다는 블록버스터급 데이터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전자제품과 인공지능을 구동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memory chips)는 한국이 보유한 미래 잠재력(hot property)”이라며 “한국 경제에는 문화적 수출보다 훨씬 큰 무언가가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먼 마체코 팔도(Ramon Pacheco Pardo) 킹스칼리지 런던 국제관계학 교수 겸 벨기에자유대 한국 석좌와 로빈 클링어 비드라(Robyn Klingler-Vidra) 킹스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7일자 로빈 어페어에서 ‘한국과 일본의 혁신 비결(The Secret to Japanese and South Korean Innovation)’이란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통해 한국 정부가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을 장려해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혁신·기술 강국인 한국과 일본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이 경쟁력 향상에 중요하다는 믿음 속에 정부, 대기업, 소규모 스타트업이 서로를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 자원이라는 인식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이들이 대기업과 협력해 국가 전체의 혁신성을 지원하도록 장려한다”며 “스타트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인 한국의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가 좋은 예”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은 LNG 운반 선박 등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선박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대기업-스타트업의 협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한국의 경우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대기업과 짝을 이뤄 멘토링, 공간, 자금을 지원받으며 아이디어와 제품을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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