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업체들에 대한 수출 면허를 취소하면서 기술주가 대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9.26포인트(0.61%) 하락한 3128.48, 선전성분지수는 132.12포인트(1.35%) 내린 9638.8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8.78포인트(0.79%), 27.43포인트(1.45%) 밀린 3630.22, 1865.1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40억4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19억99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은 20억4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업체에 대한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여기에는 인텔·퀄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화웨이가 지난달 11일 공개한 자사 첫 AI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에 인텔의 차세대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석탄, 농축산,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AI 반도체 조달 우려가 불거지면서 AI 테마주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897개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4126개에 달했다. 69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주는 훈풍이 불었다. 최근 중국과학원 연구팀과 상하이 창정병원 의료진이 줄기세포를 활용한 자가재생 췌도 이식법을 사용해 췌도 기능이 손상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바웨이구펀(芭薇股份), 둥퉁야오예(共同藥業), 루이펑가오차이(瑞豐高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전날 10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은 홍콩 증시는 이날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0% 내린 1만8313.86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와 부동산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 AI 기업 센스타임은 14% 이상 급락했고, 부동산업체 룽후그룹도 7% 넘게 내렸다. 반면 샤오미는 6.4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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