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행정 지도 따른 결정
“기술 독립 추진, 이사회 사외이사 67%로 늘릴 것”
이사진, 전부 일본인으로 채워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관계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8일 일본 교도통신과 TBS방송에 따르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 이용자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와 관련해선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 유출 문제 대응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늘리고 경영과 집행 분리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중호 대표이사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사회에서 빠진다”고 전했다. 이후 라인야후 측은 사외이사 비중을 67%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라인 개발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 대표는 라인야후가 출범한 지난해 10월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날 현재 이사회에 등록된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이번 결정으로 라인야후는 이사진을 전부 일본인으로 채웠다. 신 대표는 이사회에서 빠지지만 CPO 자리는 유지한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 클라우드를 향한 사이버 공격으로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3월과 4월 각각 행정 지도를 했다. 총무성이 단기간 한 기업에 두 차례에 걸쳐 행정 지도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당시 NHK방송은 짚었다. 이 과정에서 총무성은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도 재검토할 것을 라인야후에 지시했다.
네이버와의 관계 정리와 더불어 신 대표마저 이사회에서 물러남에 따라 일본 정부의 지침이 사실상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라인야후 최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만든 A홀딩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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