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첫 성적표로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받아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기업금융(IB)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순이익으로 3687억 원을 내면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NH투자증권(순이익226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주 수익원이었던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IB부문은 한국투자증권 초대 IB 그룹장을 맡았던 김성환 사장의 전공분야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앞서 증권업계 최초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도입해 증권사의 사업범위를 넓혔다.
IB부문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5.5% 늘어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신규 거래 증가에 이어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기업금융 부문 수익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운용부문도 지난해 1분기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역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올해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수장 교체 이후 강도 높은 임원인사를 진행하는 등 속도감 있게 변화를 이끌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성과를 입증한 개인고객그룹 본부장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성과주의’ 성격이 뚜렷한 연말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시장의 시선은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이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증권사들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는 ‘1조클럽’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1분기 호실적이 지난해 4분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몰아쌓은 영향이 있는데다, 2분기 예상되는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 등이 향후 실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은 5월중 발표 예정인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내용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며 “다만 증권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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