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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소 공존의 길]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 사업 본격 확대…”신사업으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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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충청남도 대산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 디젤 공장 전경./HD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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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세계적으로 탈탄소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존 석유사업 외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정유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연결회사와 함께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 화이트 바이오 등을 미래사업으로 추진하며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8일 HD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충청남도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 디젤 전용 공장을 상업 가동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이번에 준공된 HD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 디젤 공장은 국내 최초로 초임계 공정이 도입된 바이오 디젤 공장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 항공유, 선박유 생산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향후 해외 바이오 디젤 수출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초임계 공정은 기존 바이오 디젤 공장과 달리 고온·고압 조건에서 촉매 없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식용 원료인 대두유와 팜유는 물론 팜 잔사유처럼 산도가 높아 처리가 까다로웠던 비식용 원료도 투입이 가능해 기존 공법 대비 식량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사업 계획은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해 온 바이오 연료 생태계 구축 전략에 따른 것이다. 주 대표는 “2030년까지 화이트 바이오,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 등 신사업의 이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주력 제품인 에너지의 역학 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에 투자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디젤은 동·식물성 기름 등을 원료로 생산되는 연료로 석유 기반 연료와 성상이 유사하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고 알려졌다. 특히 바이오 디젤은 바이오 항공유나 바이오 선박유 등 바이오 기반 연료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된 연료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현재 4%인 의무 혼합 비율이 2030년에는 8% 수준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주 대표는 앞서 바이오 디젤 제조공장 건설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의 1단계로 삼았다. 이어 2단계로는 동북아 시장을 선점하고, 수첨바이오디젤을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3단계로는 글로벌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해외 바이오 연료유 제조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연산 50만톤 내외의 바이오 항공유 제조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 규모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코린도그룹, LX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원료 구매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각각 연간 4만톤, 총 8만톤 가량의 PFAD(팜잔사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팜잔사유 공급에 국한하지 않고 이들 기업과 바이오매스 활용, 산림 조성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공동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측은 “기존 정유 공정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접목해 바이오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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