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배달앱 메이퇀이 홍콩 시장 진출 10개월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메이퇀은 홍콩에서의 성공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신랑차이징은 “키타(KeeTa)가 홍콩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키타는 메이퇀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배달앱으로, 지난해 5월부터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메저러블 AI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키타의 홍콩 시장점유율은 44%로, 푸드판다(35%)와 딜리버루(2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진출 1년도 안 돼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키타는 홍콩 내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하면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홍콩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1인 주문 무료 배송, 월회비 면제 플랜, 배송 시간 보장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해 왔다.
입점업체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월평균 입점업체 증가율은 30%를 넘어섰다.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는 물론 현지 인기 요식업 브랜드들은 거의 입점한 상태다. 키타에 따르면 현재 홍콩 내 이용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홍콩 전체 인구가 736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홍콩 배달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도 한몫했다. 1분기 홍콩의 음식 배달 수요는 전년 대비 40% 늘었고, 총상품거래량(GMV)은 22% 증가했다. 중국과 비교하면 홍콩 시장 규모는 작은 편으로,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홍콩 배달 업계의 일일 평균 주문량은 100만 건 미만으로, 메이퇀이 중국 본토에서 처리한 일일 평균 주문량(작년 3분기 기준 ) 7800만건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럼에도 메이퇀이 홍콩 시장에 공들이는 건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에서다. 앞서 메이퇀은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해 푸드판다 인수를 고려했으나 불발되면서, 우선 중동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키타를 출시하기 위해 현재 현지 인력 채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홍콩은 국제 도시로 글로벌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풍부한 소비자 수요가 메이퇀의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면서 “홍콩 시장에서의 경험은 향후 해외 진출 확장에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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