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공모가 대비 44% 오른 11만9900원
고평가 등 논란에도 오름폭 키우며 마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의 2배) 코앞까지 가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모습이다. 올해 최대 IPO가 순항하면서 최근 침체했던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96.5% 오른 1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43.8% 상승한 11만99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오후부터 오름폭을 키워 한때 99.2% 치솟은 16만6100원을 기록하며 ‘따블’ 직전까지 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통합 유지·보수부터 개조, 디지털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회사로 2016년 11월 출범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최대 규모 IPO 매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25∼26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청약 증거금만 25조 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IPO 시장 최대 기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물류센터 구축 및 고도화, 국내외 항만 창고 확보, 선박 관리회사 인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각종 우려를 딛고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시장에선 해외 기관 배정 물량의 99%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아 상장 첫날 대량 매도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수익비율(PER)이 31.5배에 달하면서 고평가 논란도 불거졌다. HD현대와 중복(쪼개기) 상장 이슈도 악재였다.
시가총액이 수조 원에 달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첫날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최근 부진했던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시총이 수천억 원대인 중소형 종목들이 연이어 ‘따블’,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오른 후 상한가)’,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등에 실패하면서 IPO 열기가 주춤해진 상황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7조2854억 원이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칩은 공모가(1만8000원) 대비 종가가 58.06% 오른 2만8450원에 마감했다. 3일 상장한 민테크는 공모가(1만500원) 대비 22.67% 오른 채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러 리스크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케이뱅크나 SGI서울보증 등 조 단위의 대어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모주 열기가 향후 시장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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