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이 8일 “돈이 없어 빚을 내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여유자금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시장 공약사업이라고 발목을 잡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김 시장은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연이은 집행부 발목잡기에 거듭 유감을 표명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중 90억 원을 일반회계로 전입, 공약사항인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 등을 추진하고자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열린 제302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A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공약 이행을 위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사용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 시장은 “이 같은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언급하려 했으나 의사 진행과정에서 발언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조성 취지와 용도를 설명하면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각종 회계 운영의 ‘여유자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금으로, 세입이 감소한 경우나 대규모 투자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정상황이 좋을 때 여유자금을 적립해 재정상황이 좋지 않을 때 해당자금을 쓰도록 하는 게 기본 취지”라며, “경기도 내 여유자금이 없는 4개 시를 제외한 26개의 모든 시군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의왕시에서는 민선 7기 당시 시민회관(현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기 위한 중앙투자심의에서 재원조달방안으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확보해 사용하는 것으로 승인받아 당해 2021년 말까지 총 558억원을 적립한 바 있다”고도 했다.
김 시장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통해 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문화예술회관을 우선 추진하고, 부곡커뮤니티센터, 미래교육센터 등 미래세대를 위한 대규모 사업도 일정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장이 공약 이행을 위해 동 기금을 마음대로 쓰려고 한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출자 동의 요구 당시에도 같은 논리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사용을 반대해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많은 시민들이 시장 공약사업에 대한 발목잡기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장이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지키는 건 선출직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이고 도리”라면서 “앞으로 시와 의회가 서로 협치하면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의왕시 발전과 시민 편의를 위해 협조해 나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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