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지방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를 좁혔다. 지방은행 1위 부산은행과의 순이익 차이는 14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초 시행된 대출 갈아타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게 통했다. 성장성을 고려하면 시중은행도 카카오뱅크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1% 성장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탄탄한 성장이 이뤘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4515억원) 대비 29.0% 증가한 5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수익의 81%나 차지한다. 비이자수익은 전년 동기(1090억원) 대비 24.4% 증가한 1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좋아진 데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월세 대출을 비롯한 전 여신 잔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전년 말(38조7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담대 잔액은 전년 말 9조1000억원에서 1분기 11조8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조7000억원 늘었으며 전월세대출 역시 12조2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정부가 주도한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된 이후 많은 고객이 저금리를 앞세운 카카오뱅크 대출상품으로 갈아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1분기 62%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월세보증금대출 역시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지난 1월 한 달만 보더라도 카카오뱅크의 유입액은 9151억원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공급한 3212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빠른 성장세로 지방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55억원으로 전년 동기(4878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125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은행 1195억원 ▲경남은행 1012억원 ▲광주은행 733억원 ▲전북은행 563억원 순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보다 당기순이익이 더 많았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과의 격차도 각각 140억원, 83억원에 불과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모두 1분기 순이익이 역성장했다. 지방은행의 최대 위험 요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담인데 올해 들어 부동산 PF 사업의 연착륙을 위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실적이 악화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아도 되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은 한해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가 정해져 있어 신용대출 규모를 늘리면 그만큼 중·저신용자들에게 신용대출을 더 많이 내줘야 했다. 그러나 중·저신용자 대출이 증가하면 그만큼 부실채권도 늘어나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한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 잔액 30%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된 말기 잔액 대출 목표 비중보다 완화된 수치다. 아울러 당국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 한도를 초과한 대출 잔액도 비중 산정에 포함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숨통을 열어줬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9%의 대출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회사가 제시한 20% 내외 대출성장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특히 대환 목적 대출 취급 규모는 올해도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하고 있기에 신용대출도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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