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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습한 패션 커머스 ‘쉬인’ CEO “美·中 넘어 ‘글로컬’ 전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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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 중인 ‘쉬인(SHEIN)’의 도널드 탕 회장이 ‘글로컬(Global + Local)’ 기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쉬인은 중국 태생 기업으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함께 ‘알테쉬’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의 중국 이커머스 견제에 글로벌 기업임을 내세우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미국 공습한 패션 커머스 '쉬인' CEO '美·中 넘어 '글로컬' 전략 필수'
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한 도널드 탕(오른쪽) 쉬인 회장. 윤민혁 기자

탕 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해 “쉬인은 글로벌 기업으로 출발했고 글로벌 기업과 지역적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이러한 ‘글로컬’ 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를 지향하는 동시에 ‘현지’ 트렌드를 기민하게 흡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쉬인은 2008년 중국 난징에서 탄생한 회사다. 최신 트렌드 의류를 빠르면 일주일 안에 생산해 저가에 글로벌 각지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쾌속 성장하고 있다. 탕 회장이 언급한 ‘글로컬’이라는 어휘에는 쉬인이 지닌 강점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 기인한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

그는 “쉬인은 전통적인 대량생산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온디맨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골리앗’이라면 쉬인은 ‘다윗’과 같다”고 했다. 이어 “전통적인 패션업의 재고율은 25~40%에 달했으나 쉬인은 수요에 맞춘 제품 생산과 공급망 다변화로 1~2% 수준의 재고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쉬인은 테무·틱톡 등과 함께 미국 정부 차원의 견제를 받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기업공개(IPO) 목표지 또한 뉴욕에서 런던·싱가포르로 선회한 상태다. 이에 쉬인은 ‘중국색’ 지우기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미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부회장 출신인 중국계 미국인 탕 회장을 영입한 것도 중국색 지우기의 일환이다.

탕 회장은 자신은 미국인이며 쉬인 또한 미국적 정신을 지니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쉬인의 공급망 상당수는 중국 내에 위치해 있지만 중국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법인과 주요 사업 부서는 싱가포르에 있는데다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라며 “쉬인은 혁신, 자유로운 표현, 개성을 표현하는 자유 등 미국 기업가 정신을 지닌 미국 기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 물류 창고, 마케팅 부서 등 다양한 조직을 설립할 계획으로 쉬인은 미국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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