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것에 대해 “저는 선거 이후에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잠시 뒤에 멈춰서 누군가를 돕고,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진즉부터 (불출마를) 결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치를 하면서 우리 국민과 당에 도움이 되는 일을, 그 역할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며 “그렇지만 나아갈 때와 잠시 쉬어가는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것도 정치인의 덕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철규 추대론’이 떠오른 데 대해선 “출마를 권유한 우리 동료 당선자분들이 상당수 계셨다”며 “그분들에게 ‘더 좋은 분이 계실 것이니까 한번 찾아봐달라, 나는 뒤에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분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친윤(윤석열)계인 이 의원 출마설에 다른 후보들이 출마를 주저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에는 “제 주변에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며 “이런 식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자꾸 만든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여당) 108명 당선자 중에 한 사람이다. 신조어나 여론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주제 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개별적으로 그런 의견을 제시하는 분에겐 제 뜻을 분명히 전달을 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완곡하게 (원내대표직에) 뜻이 없다는 것을 이미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나·이(나경원 당대표·이철규 원내대표) 연대설’에는 “어떤 선거에 나가는 사람이 자신의 역량과 지지 기반이 아니라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한다는 건 그분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러니까 불쾌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저 역시도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출마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이들 중 몇 명은 되려 출마를 권유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계셨다. 그럼에도 밖에서 저런 식으로 마치 제3자가 이야기하듯이 말씀하실 때는 조금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제 동료 의원들에게까지 저를 설득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정치 시작하지도 않은 분들이 그런 말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우려돼서 침묵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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