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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출시 늘리는 증권사…ETF와 다른점은?

데일리임팩트 조회수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증권사들이 ETN(상장지수증권)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비슷한 구조의 ETF(상장지수펀드) 대비 적은 거래대금 등 시장에서 소외됐던 ETN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 투자자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는 것.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에만 15개의 ETN이 상장됐다. 지난해 4월 8개 ETN이 상장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특히 올해 1~2월 사이엔 ETN 상품 출시가 하나도 없었고 3월에는 5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증권 6개 △NH투자증권 4개 △미래에셋증권 4개 △키움증권 1개다.

◇ETN, ETF와 어떻게 다를까?= ETN은 그동안 비슷한 수익구조를 가진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141조2347억원이었다. 반면 ETN 시장의 가치 총액은 16조2464억원으로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그렇다면 ETN과 ETF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ETN은 증권사가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 지급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와 마찬가지로 두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개별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러 종목을 편입해 개별 주식 종목 대비 변동성이 적은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다만 만기가 없는 ETF와 달리 ETN은 만기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 만기는 1년 이상에서 20년 이내다. 발행주체도 다르다. ETN은 증권사가, ETF는 운용사가 발행한다.

ETF는 최소 구성종목이 10개지만, ETN은 5개이고 해외형 ETN은 3개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ETF도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상품을 출시할 수는 있지만 2개 종목의 합이 차지 비중 50%를 넘으면 안 되는 제한이 있다.

3배 레버리지(수익·손실 배수)가 가능한 것도 ETN의 특징이다. 국내 상장 ETF의 경우 레버리지 2배는 허용되지만 3배 레버리지는 출시가 불가능하다. 반면 ETN는 3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위험성은 높지만 더 높은 수익 추구도 가능한 셈이다.

실제 증권사에서도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ETN 전체 종목수는 382개로 ETF(856개)의 절반이었지만, 레버리지·인버스 ETN 종목은 251개로 ETF(91개)의 3배 수준이었다.

◇ETN 투자시 유의할 점은=한편 ETN에 투자할 경우 구성종목뿐 아니라 발행주체의 신용도를 점검해야 한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ETN은 발행기관인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파생상품이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ETF의 투자자금은 은행에 예치되고 투자자에게 기초자산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부도, 사업철수 등의 이슈에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반면 ETN은 발행주체인 증권사의 신용에 따라 원금 손실 우려가 있어 위험성이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TN은 이런 특성 탓에 퇴직연금계좌로 투자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가 퇴직연금감독규정에서 만기에 원금 대비 손실이 40%가 넘는 상품의 투자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주체별 ETF(좌측), ETN(우측) 시장 규모 / 사진=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발행주체별 ETF(좌측), ETN(우측) 시장 규모 / 사진=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ETN 선두 증권사에도 ‘관심’=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589억원에서 올해 △1월 1539억원 △2월 1228억원 △3월 928억원으로 줄곧 감소세였다. 다만 지난달 새로운 상품들이 출시되며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 128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ETN 발행에 속도를 냄에 따라 향후 시장의 선두 증권사가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국내 ETF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지만, ETN 시장은 증권사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ETN 가치총액 규모 1위는 삼성증권으로 전체의 16.7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로 으로 △신한투자증권 14.46% △메리츠증권 13.39% △한국투자증권 12.25% △NH투자증권 11.85% 등으로 1위와 5위의 비중 차이가 5%포인트(p) 내외에 불과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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