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희 DGB캐피탈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DGB캐피탈(대표이사 김병희)이 올 1분기 리테일(소매금융) 자산을 20% 가까이 확대하며 고수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했다. 다만 리테일 상품 취급 증가에 따른 충당금 확대로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8일 DG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DGB캐피탈의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5억원) 대비 34.6% 감소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리테일 취급을 확대함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DGB캐피탈의 지난 1분기 총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47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이자이익이 2023년 1분기(401억원) 보다 2.5% 늘어난 411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13.0% 줄어든 60억원을 나타내면서 총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총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30% 이상 감소한 이유는 대손충당금 때문이다. DGB캐피탈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 보다 62.6% 급증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업권 전반에서 부동산PF 부실로 대손충당금이 확대된 것과 달리 자사는 리테일 상품 취급을 늘림에 따라 충당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 DGB캐피탈의 소매금융은 지난해 1분기 전체 영업자산의 2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1.7%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순익 감소에 수익성 지표는 하락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는 전년 동기(15.22%) 대비 6.81%p 떨어진 8.41%를 기록했다.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1.91%) 대비 0.71%p 줄어든 1.20%를 나타냈다. NIM(순이자마진)은 4.15%로 지난해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3월 기준 DGB캐피탈의 연체율은 3.00%, NPL비율 2.71%로 직전분기 대비 각각 0.62%p, 1.55%p 증가했다.
DGB캐피탈의 올 1분기 총자산은 전년 동기(4조 3726억원) 보다 2.6% 증가한 4조 48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은 2.2% 늘어난 4조 230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자산 중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부문은 소매금융이다. DGB캐피탈의 올해 1분기 소매금융 자산은 1조 340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1178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70%에서 올 1분기 31.7%로 확대됐다.
반면 기업금융은 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DGB캐피탈의 올 1분기 기업금융 자산은 1조 36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 4697억원) 보다 7.3% 줄어들었다. 이에 전체 영업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분기 35.5%에서 올 1분기 32.2%로 3.3%p 감소했다.
이는 DGB캐피탈의 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일환이다. DGB캐피탈은 기업-소매-자동차 금융의 고른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수익성 중심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이익창출능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더해 포트폴리오 캡티브 가속화 추진을 통해 사업 안정성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DGB캐피탈 2023-2024년 1Q 실적 비교 표./ 표 = 홍지인 기자
김병희 DGB캐피탈 대표, 리테일 자산 20% 늘리며 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금융사 2024 1분기 실적]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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