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애플은 ‘렛 루즈’ 이벤트에서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제품은 11.1형과 12.9형 두 가지로, 애플 태블릿 최초로 OLED 패널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OLED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12.9형을 단독으로, 11.1형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같이 공급하는 형식이다.
애플이 아이패드까지 OLED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매출도 18.4% 줄어든 5조3900억원으로 역대 최저다. 분기 매출이 5조원대를 기록한 것도 2018년 2분기(5조6700억원) 이후 약 6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손실 46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전환했다. 양사 모두 아이폰 판매량 부진 여파로 덩달아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애플은 점유율을 높였던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부활 등으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10% 감소했다. 애플을 고객사로 둔 디스플레이업계가 이번 아이패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아이패드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과 달리 최상위 모델을 전담하면서 초반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아이패드 프로향 OLED 패널 물량의 65%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OLED 태블릿 시장 진입을 예고하며 “2024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통해 전략 고객에게 자사가 50% 이상 포지션을 차지할 것”이라며 “전체 OLED 태블릿 제품에서는 60%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에도 “탠덤 OLED 기술 등 기술 리더십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IT용 OLED 양산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반 주도권 선점에는 밀렸지만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기흥연구소 산하에 A선행연구팀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애플 관련 개발 인력을 집결시킨 차원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참전으로 태블릿 OLED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는 점도 디스플레이업계에 호재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는 OLED를 탑재하면서 가격 부담은 늘었지만, 18개월 만에 나온 신작인 만큼 교체 수요는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용 OLED 시장은 전년 대비 6~7배 커진 1200만대에서 오는 2028년 2840만대로, 연평균 24.1%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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