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고액자산가들은 부동산 투자보다는 절세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처럼 고액자산가의 투자 전략이 변화하면서 은행들도 PB센터를 ‘브랜드화’하고 있다. 특히 비이자 수익원 확대를 위해 PB센터 확장에 나서는 만큼 은행 간 외부 PB인력 영입 경쟁도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2호점을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1월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3호점을 강남 도곡동에 열 계획이다.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2호점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스터PB로 이름을 알린 정은영 상무도 영입했다. 그간 은행권에선 씨티은행 출신 PB들을 영입했는데 증권사에서 영입해 온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2호점이 개점 초기인 만큼 추가적으로 PB를 영입해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도 앞서 초고액자산가 대상 특화점포인 Two Chairs Exdusive(TCE 시그니처센터)를 오픈했는데, 당시 우리은행에서 배치한 PB 13명 모두 씨티은행 출신이었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씨티은행 출신 PB들이 관리하던 고액자산가들 대부분은 TCE로 유치할 수 있었다. 우수한 자산관리 인력을 모두 역삼 시그니처센터에 배치해 기업금융과 세무, 부동산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특화 채널은 TCE와 TCW(TWO CHAIRS W)로 각각 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TCW 점포는 2026년까지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2011년부터 금융복합점포모델로 ‘신한 PIB센터’, ‘신한패밀리오피스센터’, ‘신한PWM센터’ 등 총 25개 PB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신한 PIB강남센터는 PB의 자산관리 노하우에 IB분야 자본투자, M&A컨설팅, IPO 사업 등을 발굴해 기업과 자산가들에게 연결하는 특화 채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규모 9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도입한 신한패밀리오피스센터는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단순 자산관리 형태를 벗어나 개인, 가문, 기업의 생애주기별 1 대 1 초밀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금융센터 브랜드는 ‘Club 1’으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Club1 PB센터’는 삼성동과 한남동에 있으며 모두 하나은행 PB로 배치됐다. 당분간 추가 확장 계획은 없다. 하나은행은 1995년 최초로 PB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현재 금융자산 5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골드클럽’을 20곳 운영 중이다.
최근 은행들이 초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을 강화하는 배경은 ‘브랜드화’ 전략과 함께 금융상품 전문성을 보유한 PB의 역량이 커지고 있어서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WM센터를 브랜드화해서 고급화 전략으로 가는 추세”라며 “WM센터화를 해놓으면 능력있는 PB들이 한 곳에 모여 정보공유가 빠르고 고객들에게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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