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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M&A도 급한데”… 4대금융, 자본비율 관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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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 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와 함께 고환율 및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역성장했다.

고금리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상승과 대출자산 성장으로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호실적에도 일회성요인 여파로 순익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 때문에 4대 금융그룹의 자본력도 예년보다 나빠졌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13%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유지했지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2%와 11% 후반대로 떨어졌다.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이들 금융그룹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일부 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M&A(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비율 하락은 주주환원에도 M&A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13%대 CET1 비율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4대 금융그룹은 적정 수준 이상 자본비율을 관리하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에 순익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나타냈다. 4대 금융 중 순익 규모가 가장 컸던 신한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4.8% 줄어든 1조321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리딩금융그룹이었던 KB금융은 30.5% 감소한 1조491억원을 나타냈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6.2% 줄어든 1조340억원을, 우리금융은 9.8% 감소한 8240억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성장세를 이어가던 4대 금융이 올해 1분기 뒷걸음질 친 배경엔 일회성 요인이 있다. 많게는 9000억원에 달하는 홍콩 H지수 연계 ELS 손실 배상과 함께 환율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금융그룹의 자본력도 약화됐다. 금융대장주 KB금융의 경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지난해 말 13.59%에서 올해 1분기 13.40%로 0.19%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도 이 기간 13.2%에서 13.1%로 0.1%포인트 빠졌고, 하나금융은 13.22%에서 12.88%로 0.34%포인트나 하락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CET1 하락폭이 가장 작았지만, 11.96%로 유일하게 11%대를 기록했다.

시스템적 중요 은행·지주인 4대 금융은 경기대응완충자본(1%)과 연말 도입되는 스트레스완충자본(최대 2.5%) 등을 감안해 CET1비율 11.5% 수준을 맞춰야 한다.

특히 이들 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주주환원 확대와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에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은 필수다. 적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그룹 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M&A의 경우 자본비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높은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적극적인 M&A 전략도 펼치기 어렵다.

이에 4대 금융그룹은 CET1 비율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보상비용 때문에 자본비율이 하락했지만 연말 13.5%가 회복될 수 있도록 자본효율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경우 CET1 비율은 13.1%를 타깃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RWA(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역시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에 대해선 제한적으로 늘리고, 환율변동 민감 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자본비율 제고 방안으로 삼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직접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이에 따른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 한 것도 보통주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하나의 전략이었다”며 “합병 증권사의 수익기반을 확충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간다면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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