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해 내 국제 수역에서 대북 국제 제재를 이행하던 호주 해군 소속 헬리콥터를 향해 조명탄을 쏜 것에 대해 호주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7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호주 군함기가 ‘유엔 안보리 결의 집행’이라는 기치를 건 채 중국 영공에 접근해 말썽을 일으키고 도발하려는 음모를 꾸몄으며, 중국 해상·공중 안보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고와 주의 환기 목적에서 중국 군대는 현장에서 필요한 처치와 조치를 취했다”며 “관련 작전은 합법적이었고, 전문적이며 안전했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호주의 위험을 무릅쓴 처사에 대해 이미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호주 구축함 HMAS 호바트호는 중국 동해안과 한국 서해안 사이에 있는 국제 수역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집행하는 유엔의 ‘아르고스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때 중국 J-10 전투기가 등장했고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HMAS 호바트 소속 시호크 헬기 경로로 조명탄을 발사했다.
이 일로 부상자나 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조명탄이 헬기 전방 300m 앞 상공 60m에서 터지면서 헬기 조종사는 이를 피하기 위해 회피 운항을 해야 했다.
이에 대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채널을 통해 중국에 이런 행위가 비전문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 비확산과 안정에 기여하고자 2018년부터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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