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탄소중립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대규모 탄소포집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6일(현지시각) 더 버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웨덴 에너지 기업 스톡홀름 엑서지와 함께 이산화탄소 333만 톤을 포집한다. 이는 내연기관차 79만 대가 한 해에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맞먹는 규모다.
양사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전력을 공급하는 인근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탄소포집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 계획을 실천한다.
바이오매스는 식물이나 농업 부산물 등 생물성 원료를 태워 전력을 얻는 발전 방식이다.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식물을 길러 에너지원을 얻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럽집행위원회는 바이오매스 발전을 ‘탄소중립’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바이오매스 발전이 에너지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 발전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에는 과학자 800여 명이 유럽의회에 바이오매스를 친환경 발전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청하는 공동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톡홀름 엑서지는 현재 친환경 발전으로 분류되는 바이오매스 발전에 탄소포집 과정을 추가해 감축 실적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서 제거하는 일명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에 도달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2050년에는 자사가 과거 배출했던 것만큼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서 추가로 제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제는 현재 탄소포집 기술은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100% 포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더 버지는 양사의 이번 계획이 진정한 의미에서 탄소 네거티브를 실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더 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이번 계획과 관련해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앤더스 에겔루드 스톡홀름 엑서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약은 우리 탄소포집 기술이 지속성, 품질, 영향력 등에서 가장 높은 인정을 받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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