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시공능력평가액이 700억원 이상인 부산 중견 건설업체 두 곳이 연달아 부도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전국 100위 규모권 전라도 광주 대표 건설사인 한국건설도 법원에 회생 신청을 제출하면서 건설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이달 초와 지난달 말 각각 부도 처리됐다. 남흥건설은 지난해 기시공능력평가액 790억원 규모로, 부산 상위 25위, 전국 307위였던 업체다. 같은 해 익수종합건설은 부산 29위, 전국 344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액은 705억원 규모다.
남흥건설은 1969년 설립했다. 건축과 토목, 전기, 소방 등 다양한 분야를 맡으면서 부산에서 다수의 근린·상가 시설을 지었다. 2001년 설립한 익수종합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에코하임’으로 이름을 알렸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건축과 토목, 철근, 콘크리트 공사 분야를 주력으로 한다.
앞서 광주 내 ‘중상위권’으로 손꼽히던 한국건설도 지난달 29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건설은 회생 시작 전 자산을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도 제출했다. 광주지법은 한국건설의 회생신청을 제1-2파산부에 배당했다.
기업회생절차는 빚으로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 법원이 지정한 제3자가 기업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건설은 282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설이 시공을 맡은 현장 다수는 지난해 말부터 공사가 멈춰섰다. 이미 보증사고가 발생한 현장만 4곳에 달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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