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기가 약 4개월 남은 가운데, ‘이 대표 연임’에 대한 민주당 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10 총선 압승이라는 확실한 결과물과 이 대표 외에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 주요 논거로 꼽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28일부터 당 대표 임기를 시작한 이 대표의 남은 임기는 오는 8월 말까지다. 이 대표는 2022년 6월에 열린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같은 해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37.09%를 득표해 제6대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초 이 대표는 총선 이전까지는 본인의 당대표 연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당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이 대표 연임이 크게 힘을 얻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175석을 얻어 압승을 하며 당내 기류가 변했다.
이 대표 본인부터 최근 주변 의원들에게 본인의 연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역 의원들은 물론, 22대 국회에 처음 들어오는 초선 의원들까지 ‘이 대표 연임’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의 연임이 힘을 받는 이유엔 총선 압승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당초 공천 과정에서 ‘친명(이재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일면서 입지가 흔들렸지만, 압도적인 총선 승리 결과물을 가져오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민주당은 175석(지역구 161석+비례대표 14석)으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지역구 90석+비례대표 18석)으로 간신히 개헌저지선을 지키는 데 그쳤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사실 총선 이전이나 총선 정국에선 이 대표 연임에 대해 다들 의견을 내는 게 없었다”며 “그런데 총선이라는 가장 큰 행사가 압도적 승리로 끝나면서 이 대표 연임에 호의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수십 명이 22대 국회에 새로 수혈됐기 때문에 이 대표 지지 세력들이 많아졌다”며 “이 대표가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친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연임을 하라고 설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 외에 당 대표를 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 외에 다른 인물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초선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 민심을 통해 자리를 얻는다면, 당의 대표는 당원들의 마음을 받아 올라서는 자리”라며 “지금 이 대표만큼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확실한 견제를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인물도 이 대표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2년간 이 대표가 만들어낸 정책 등의 결과물들이 이를 입증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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