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진입, 국기 팔레스타인서 이스라엘로 교체
“하마스 요원 20명 제거, 터널 3개 발견”
휴전 중재안 거부 후 행동 나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 지상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국경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의 국경 이동과 구호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며 “군인들은 검문소에 설치된 국기를 팔레스타인기에서 이스라엘기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지구 방향의 라파 국경을 장악했다”며 “이곳에서 최소 20명의 하마스 무장세력을 제거했고 세 개의 터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터널은 이집트 영토로까지 확장되지는 않았고 대신 하마스 방어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 국경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필요한 주요 진입로로, 이스라엘 영토와 맞닿지 않은 팔레스타인 내 유일한 국경이다. 이스라엘군이 이곳 검문소를 장악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한 후 처음이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라파 동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이 국경검문소를 장악함에 따라 사실상 지상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날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수용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핵심 사항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라파 공습을 개시하지 말라고 긴급 경고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라파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는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작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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