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성장의 초석으로 삼아 글로벌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로 지속 성장하겠습니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는 이달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대체할 수 없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노브랜드는 1994년 설립한 회사다. 40여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부터 니트, 우븐(Woven) 소재 중심의 의류 제품의 상당 비중을 직접 디자인해 수출하는 회사다. 일반적인 제조자 개발생산(ODM)이나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수준을 넘어선 디자인을 제공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를 표방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패션 산업이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하는 가운데 노브랜드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로서 대체할 수 없는 의류 제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신규 공장 증설을 통해 고객사에 대량의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시장 내 업계 지위를 더욱 견고하게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타 경쟁 벤더사와 차별화되는 노브랜드만의 강점을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패션 디자인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갭(Gap)이나 타겟(Target)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최근 벤더사에 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디자인, 원단 의뢰까지 맡기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브랜드는 다수의 다수의 디자이너와 개발 관련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3차원(3D) 기술을 도입한 실물 샘플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 실제 노브랜드의 디자인 인력 비중은 31.8%에 이른다. 이를 통해 회사는 대형 할인점 브랜드는 물론 갭, 리바이스, H&M 등 스페셜티 스토어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노브랜드는 단순히 OEM 제조업체가 아닌 경영진의 직속 R&D조직을 통해 제품 디자인 및 자체 개발 원단을 제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라면서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커머셜 브랜드 까지 넓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브랜드의 차별화된 디자인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의 신규 브랜드 론칭을 일임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JC페니는 신규 브랜드 Ryegrass를 선보이면서 전체 상품의 디자인부터 생산을 모두 노브랜드에 맡기기도 했다. 대형 글로벌 브랜드가 전담 벤더에 생산 과정 전부를 맡기는 일은 흔치 않은 사례다.
실제 회사 매출도 대부분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총 매출액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98.76%에 이를 정도다. 이 대표는 “북미 의류 수입 규모는 2020년 1510억달러에서 2022년 1993억달러로 32% 가량 늘었고, 주요 브랜드의 재고자산은 2022년 3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다”며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의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신제품 재고 보충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브랜드는 8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3~14일에는 일반 청약을 받아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모집한 자금 대부분을 신규 공장 증설과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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