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야구 선수이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소속 오재원(39)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대리처방한 의혹을 받은 전·현직 야구선수 13명이 입건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베어스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3명 중에 알만한 선수는 몇 안 된다. 2군 선수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이들이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재원은 2022년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1월에서 올해 3월 지인들로부터 89차례에 걸쳐 향정신성 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하고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오재원이 몸담았던 두산베어스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지난달에 신고했다.
그는 2007년 두산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시작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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