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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라인야후 실적발표 임박…’라인야후’ 사태에 입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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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지분구조 사진아주경제
라인야후 지분구조 [사진=아주경제]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오는 8일과 9일 잇달아 열릴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에 초집중하는 분위기다. 네이버의 중동지역 타깃 중장기 사업의 운명을 가를, 이른바 ‘라인 사태’ 때문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서 네이버 지배력을 줄이라는 압박을 가해온 가운데, 양 사가 실적 발표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는 8일과 9일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인야후는 실적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그룹의 합작사 A홀딩스 산하 IT 기업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고,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호 합의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네이버는 개발권을 행사하고 있다.

라인 사태는 지난 2월부터 일본 총무성이 개입하면서 발생했다. 일본 총무성은 2월 라인야후 업무 위탁처의 감독 강화 등을 요구한 후,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와 경영체제 개선을 주문했다. 총무성이 이같은 행정지도를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문이다. 당시 라인야후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정보 44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를 두고 국내에서는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문제 삼고 있지만 실상은 라인 야후에 대한 일본 기업의 영향력 강화를 노리는 것이란 해석이 난무했다. 총무성은 현재까지 행정지도 주요 목적이 라인 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지배력 약화 차원이 아닌 보안 조치 강화의 일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는 여러 방책이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의 기업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이버를 비롯한 관련 업계의 시각은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로 향하고 있다. 특히 라인야후의 경우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라인 사태 발생 후 진행되는 첫 공식 자리가 마련된 만큼, 관련 논란에 대해 입을 떼지 않겠느냐는 예견이다. 일각에서는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는 총무성의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별다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네이버 대응은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 이후 구체화할 전망이다.

라인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지난달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네이버 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기업이 타국 정부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강력히 문제 제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의 야후라인에 대한 지분 축소가 국익에 엄청난 손실을 야기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자국 기업 보호 차원에서 정부에 자국 기업 가치를 훼손하지 말라는 식의 강력한 항의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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