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슈퍼앱(애플리케이션) 경쟁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디지털 ‘국민지갑’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전자증명서 연계를 통한 ‘청년주택 드림 청약통장’ 전환 서비스를 금융권 최초로 구축했다.
기존에는 청약 전환을 하려면 은행을 방문해야 하거나 비대면으로 신청하더라도 소득 등 자격조건을 확인하는 데만 하루 이틀이 걸렸다.
KB국민은행 청년주택 드림 청약통장 전환 서비스는 국민지갑에서 전자증명서에서 추출한 정보로 신청자 적격 여부를 비대면으로 즉시 확인해 당일 전환이 가능하다.
지난 3월엔 가계여신 프로세스 전면 개선으로 복잡한 전월세대출 등도 비대면으로 가능해졌다.
국민지갑 내 공공서비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증명서 발급 서비스도 한 달 새 77종에서 81종으로 확대했다.
현재 발급할 수 있는 전자증명서는 △주민등록등·초본 △소득금액증명원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등 총 81종이다. 최근 △소득확인증명서(청년형장기집합투자증권저축가입및과세특례신청용) △학교생활기록부(초중고) △여권정보증명서 △농지대장 증명서 4종이 추가됐다.
은행에 갈 때 정부24 사이트나 주민센터, 무인민원발급기 등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전자증명서 도입으로 미성년 자녀의 금융상품 대리 가입, 상속금 수령 및 처리, 대출상품 연장 등 복잡한 서류가 요구되는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국민지갑엔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교통, 휴가 등 생활과 연계된 비금융 공공서비스도 탑재됐다.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에 주민등록증을 등록하면 은행, 관공서, 공항, 여객터미널,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신분확인이 가능한 게 대표적이다.
국립휴양림의 숙소 및 편의시설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휴양림·수목원 예약 서비스 등 여가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것을 넘어 비금융 서비스까지 확대해 앱 내 이용자를 묶어두겠다는 일종의 락인(Lock-in) 전략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 “공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압도적 고객 경험 제공이 목표”라면서 “앱 내 비금융 영역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체 및 기관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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