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가운데,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신화통신·A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양국은) 상호 무역을 촉진하고 농업과 금융 분양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며 항공우주, 원자력 분양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쌍방향 투자 확대를 장려하고 상대국 기업에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항공, 농업, 인문, 친화경, 중소기업 협력 등 18개 부처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시 주석이 프랑스 코냑에 대한 잠정 조치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AP가 인용한 익명의 프랑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프랑스 코냑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유럽연합(EU)가 중국 전기차 등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자 올해 초 보복성 조치로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포도주 증류를 통해 생산된 증류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를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시 주석이 이같은 우호적인 조치를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서방의 대중국 견제 전선에 동참하면 프랑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시 주석, 마크롱 대통령과의 3자 회담에서 “공정 무역을 위해 서로의 시장에 대한 접근도 상호주의적이어야 한다”며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프랑스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모든 갈등은 궁극적으로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반복적으로 입증했다”며 “우리는 모든 당사자에게 접촉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 정상은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며 “프랑스와 중국은 즉각적인 휴전을 통해 인질 석방과 주민 보호, 인도주의적 물품 전달 촉진 등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내 긴장 완화를 장려하고, 정치적 관점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이 프랑스와 협력해서 “파리 올림픽을 기회 삼아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의 휴전과 전쟁 중단을 옹호할” 의지를 표명했다. 마크롱은 파리 올림픽을 “평화의 외교적 순간”으로 만들고 올림픽 휴전을 존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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